2024년04월23일tue
 
티커뉴스
OFF
전체뉴스보기
뉴스홈 > 오피니언 > 칼럼/시론  
트위터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데스크 칼럼] 메르스와 선의의 거짓말
등록날짜 [ 2015년06월14일 17시09분 ]

[미디어유스 이수언] 선의의 거짓말.

 

이는 옛날부터 의료계 현장에서 주로 들리는 말로, 시한부 삶의 환자에게 병명이나 이런 것보다는 따뜻한 말 한 마디나, 희망을 주는 말로 끝까지 환자에게 삶의 끝자락을 놓지 않게 하기 위한 말이다.

 

시한부 삶의 환자에게 ‘당신 무엇 때문에 그래요’라는 것 보다는 선의의 거짓말이 훨씬 아름다운 말이라는 건, 그 누구나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네 그 잘난 지식인들도 희망이라는 동기부여가 어려운 현실에서는 큰 원동력이 된다는 것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최근 보도에 의하면 메르스 확진 받고 이후 음성으로 판명돼 퇴원했던 환자가 다시 상황이 심각해 뇌사라는 오보의 원천이 서울시 관계자로부터 전해진 것으로 일부 알려지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지자체가 솔선수범해야할 망정, 되레 천벌 받을 논란을 부르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모 변호사는 “재난보도준칙을 계속 위반하며 국민들 불안을 조성하는 매체에 대해 징계를 해야 한다”며 “환자는 호흡곤란증세 있으나 뇌사상태 아님에도 계속 오보 내는 매체들 취재 경위를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모 언론인은 “단순 착오에 의한 오보가 아니다. 검찰은 즉각 서울시를 수사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다른 한편에선, 일부 지식인은 괴담을 만드는 사람도 문제지만 정보를 틀어막아놓고 그 빈틈을 채우려는 이야기들을 무조건 괴담으로 규정짓고 처벌한다는 건 더 큰 문제라는 지적도 내놨다.

 

하지만, 발생했고 발생하고 있는 재난현장에서 재난과 함께 더욱 선견지명으로 보아야 할 것은 바로 혼란을 부추기는 뜬소문이다. ‘뜬소문에 사람 잡는다’는 말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 속담에 ‘말이 천냥 빚 갚는다’는 말이 있다. 반대로 ‘말이 사람을 죽인다’는 말도 있다. 실제로 길가다 사소한 말다툼에 살인도 비일비재하다.

 

또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는 말도 있다. 그 만큼 조심하라는 뜻이고 무섭다는 의미다. 여기에 논외로 하나 더 붙인다면 ‘모르는 게 약’이란 말도 있다.

 

물론 정확한 정보제공도 중요하다. 그러나 때에 따라 그러지 못할 때가 있다. 바로 죽어가기 일보 직전인 사람에게, 따뜻한 다른 말 한마디가 더 낫다는 선의의 거짓말이다.

 

이는 죽어가는 이에게 끝까지 병명을 가르쳐주지 않고, 끝까지 희망을 주는 아름다운 거짓말인 것이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진실보다 위대하다.

 

동기부여로 희망의 싹이 튈 수도 있는 것이고, 실제 의료계 현장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그런데 서울시 관계자라고 전해진 오보 논란에서 퇴원했던 환자가 뇌사라는 파격적인 주장이 과연 지금 현재 상황에서 오보가 아니더라도 논란되지는 않을까.

 

뇌사라고 해도 모든 사람이 뇌사가 되란 법은 없다. 하지만 듣는 순진한 많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 말이 어떻게 들리겠는가.

 

바로 공포감으로 다가 올수도 있다.

 

설령 뇌사라도 병력이나, 합병증, 특수한 상황 등에 의한 복합적으로 생길 수 있다. 이런 것을 봤을 때, 결과적으론 뇌사라도 다른 과정도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다.

 

그런데도 오보면서 직언으로 뇌사라고 말한 자체는 아주 거북해 들린다.

 

게다가 이번 일 전에도, 그 환자를 두고 서울시는 야밤에 긴급브리핑을 통해 격리통보를 받고도 대형 행사에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환자는 “서울시는 이에 대한 사실관계조차 직접 확인하지 않고, 내가 메르스 증상을 알고도 사람들을 만나고 다닌 것처럼 브리핑했다”고 정면 반박했다.

 

이후 들리는 바에 의하면, 환자는 서울시의 주장인 이 일로 인해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시도 긴급브리핑에 대해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쏟아졌었다. 그러나 서울시장은 ‘늦장대응보다 과잉대응이 낫다’고 발언했다.

 

많은 사람들도 이 말에 동조할 것이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이 뜻은 정도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뜻으로, 많이 배우고 배운 분들이 어떻게 된 것인지 한 번 되새겨 봐야 할 말이다.

 

특히 스트레스 한 번 겪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런데 진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떻게 될까.

 

당신들이나 우리, 누구나 다 안다. 또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란 것을.

 

고로, 환자가 스트레스로 상황이 심각해졌다는 말이 의학적 규명이 안 되더라도 이게 더 진실로 비쳐진다.

 

< 미디어You's © 미디어유스 >
올려 0 내려 0
이수언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트위터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관련뉴스]
메르스 5명 증가·누적 150명..퇴원도 4명·누적14명
[의학칼럼] 과민성 장증후군의 주요즈앙과 치료법 (2015-06-26 18:32:59)
[데스크칼럼] ‘고꾸라진’ 대구·경북 세계물포럼 사건 (2015-04-14 03:17:23)
 미디어You's   SNS 따라가기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RSS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광주광역, 클라우드 구축…공공시...
광주광역, 경력단절여성 유망 일...
대구시, 전국 첫 어르신 급행버스 ...
주낙영 경주시장 “2025 APEC 반드시...
“성당자동차학원 구간 미연결도...
포항시, 제조업 AI융합 기반 조성 ...
포항시, 3년 연속 배터리산업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