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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이사장을 해임하고 이사회를 개혁하라
등록날짜 [ 2021년11월22일 22시13분 ]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하‘패션연’)의 고질적인 재정위기와 기관운영 중단 사태 해결을 위한 지나 10월 6일 발족한 노사상생협의회는 10월 21일 첫 협의회를 갖고 채무변제를 위해 산업부의 담보대출 승인과 대구시의 운영경비지원 및 2022년 사업보조금의 1월 지급 등을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이를 이행하기 위해 산업부와 대구시 면담을 추진했다.

 

하지만 지난 11월 8일 이사장과 기획경영실장이 참석한 대구시 경제국장과의 면담결과는 참담했다. 대구시가 ‘디자인육성사업’ 예산을 제때 지급하지 않은 것이 패션연 직원 8명이 7월 집단 퇴사하게 된 주요한 이유가 되었음에도 대구시는 이날 면담에서 일할 사람이 없다는 식의 적반하장격 떠넘기기식 발언과 기관해산 등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

 

더욱 기가 막힌 사실은 미지급된 ‘디자인육상사업’ 예산 절반이 다른 사업명으로 10월에 지급되어, 짧은 사업 기간으로 인해 인건비를 20%만 사용하고 나머지 80%는 대구시에 반납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대구시의 무책임한 태도는 하루하루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버티는 패션연 직원들에게 절망을 안기고 있다.

 

또한, 이사장과 이사들의 행태가 말문을 막히게 하고 있다. 윤철수 이사장은 산업부 승인요청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절차인 이사회를 소집하지 않아 노사상생협의회 결정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패션연 이사 4명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패션연의 기업지원사업 업체선정 공모에 참여 하기 위해 이해충돌 방지라는 명목으로 이사직마저 가볍게 버렸다고 한다.

 

연구원 내부 직원들은 자신들의 급여 상단 부분을 기관 운영비로 대여해 주며 기관을 살리려 노심초사해 왔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방관적인 이사들의 행보는 고통스럽게 버티고 있는 직원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으며, 이사회 개혁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게 한다.

 

패션연의 선출직 업계 이사들 다수는 5인 미만 사업장의 업체 대표들로 패션연의 기능 강화보다 자신들의 생존에 더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조건의 인사들이다. 결국 이러한 업계대표들의 이사 배치는 패션. 봉제 산업 지원이라는 거시적 전망 부재로 귀결될 뿐이다.

 

이사들의 수 차례에 걸친 원장공모 과정의 불협화음, 기관운영에 대한 방관적 태도, 이사들의 집단 사퇴에서 보여지는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행보, 원장공모 중단에 대한 윤철수 이사장의 무대응과 책임지지 않는 태도는 패션연의 문제점과 개혁의 최우선 과제가 이사회 개혁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퇴직자들의 강제경매 조치에 이어 일부 내부직원들 역시 강제경매 등의 절차를 따를 수밖에 없냐며 불안해 하고 있다. 회사를 살리기 위해 흔쾌히 급여의 일부도 내어 놓으며 지켜온 그들이 이사회의 무능과 소관 부처의 무책임함으로 인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보고에 산업부는 기관해산과 통합을 얘기하고 있다고 한다. 기관 정상화의 시도는 해보지도 못하고 정리 수순을 밟으려 하는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기관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모든 책임을 지고 이사회는 윤철수 이사장을 해임하고 이사회의 근원적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

 

패션연 원장의 빠른 선임과 이사회의 개편이 최우선 과제임을 모두가 알고 있다. 이에 우리 노동조합은 산업부에 요구한다. 이사장 해임과 이사회 개혁, 조속한 원장 선임 등 현 패션연 사태의 해결을 위해 소관 부처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라! 그리고 이를 위해 노동조합과의 면담에 즉각 나설 것을 촉구한다!

 

2021년 11월 22일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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