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실련은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대경섬산연)가 수탁 운영하고 있는 대구섬유박물관이 개관 이후 현재까지 관람객 수를 조작하여 대구광역시에 보고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제보 등에 따르면 2015년 5월에 개관한 대구섬유박물관은 매월 입장한 관람객 수를 대구시에 보고하고 있는데 실제 관람객 수는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이러한 일이 가능한 이유는 대구섬유박물관의 관람객 수는 실제 관람객이 아닌 박물관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센서의 출입 수치로 산정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관람객 수가 중복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센서의 의해 산정되는 관람객 수는 입장권을 발권한 관람객 수보다 2배 이상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대구섬유박물관의 이러한 관람객 수 산정의 문제점은 박물관장 등 대구섬유박물관 관계자들도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지만 대구섬유박물관은 물론 수탁운영자인 대경섬산연도 이를 바로잡지 않고 현재까지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대구섬유박물관장은 관람객 수를 조작하라는 지시까지 했다고 한다.
대구섬유박물관 관람객 수 조작의 가장 큰 책임은 수탁기관인 대경섬산연에 있다. 관람객 수 조작이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DTC)와 대구섬유박물관 개관 이후 지속되었다는 점, 대경섬산연이 대구섬유박물관의 실질적인 운영자였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관람객 수 조작을 모를 수 없기 때문이다. 대경섬산연은 조작된 대구섬유박물관 관람객 수로 대구시의 민간위탁 사무 평가를 받고, 2018년부터 2020년까지 DTC를 재수탁 운영한 것이다. 만일 대경섬산연이 대구섬유박물관 관람객 수를 조작한 것을 몰랐다고 해도 그 책임은 가벼워지지 않는다. 대구섬유박물관 운영에 관한 모든 책임은 대경섬산연에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구섬유박물관 관람객 수 조작은 비도덕적이고 파렴치한 행위일 뿐만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 대구광역시, 대구경북연구원 등 박물관, 민간위탁, 평가 등을 담당하는 기관의 업무를 방해하는 범죄행위이기도 하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립박물관 인증 평가, 대구시의 민간위탁 사무 평가 등의 각종 평가에 관람객 수는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 5년간 대구섬유박물관을 실질적으로 운영한 대경섬산연에 대구섬유박물관 관람객 수 조작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구시민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 대구섬유박물관 관람객 수 확인 체계의 문제점을 방치한 것을 넘어 관람객 수 조작을 지시한 대구섬유박물관장을 해임해야 한다. 이는 대경섬산연이 지켜야할 기본적인 책무일 뿐만 아니라 4월 1일부터 대구섬유박물관 등 DTC를 수탁운영하게되는 대구경북섬유직물공업협동조합(대경직물조합)의 부담을 줄여주는 일이기도 하다. 대경섬산연이 이를 방치할 경우 그 부담은 그대로 대경직물조합에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관람객 수 확인 체계의 미비로 인한 관람객 수 조작은 대구섬유박물관뿐만 아니라 관람객 수가 주요 평가 기준인 다른 공공시설에서도 일어나는 문제일 수 있다. 대구섬유박물관 관람객 수 조작은 대구시의 문제이기도 한 것이다. 대구시는 대구섬유박물관의 관람객 수 조작의 진상과 책임을 규명해야 하는 것이다. 대구시가 관할하는 공공시설의 이용객 수 확인 체계와 운영 실태를 점검하여 이용객 수 조작을 근본적으로 방지해야 하는 것이다.
이에 대구경실련은 대구섬유박물관 수탁 운영자인 대경섬산연에 관람객 수 조작에 대해 시민에게 사과하고, 관람객 수 조작에 대한 책임을 물어 대구섬유박물관장을 해임할 것을 요구한다. 대구시에 대구섬유박물관 관람객 수 조작의 진상과 책임을 규명할 것을 요구한다. 공공시설의 이용객 수 확인 체계와 운영 실태를 전면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할 것을 요구한다.
2021년 3월 30일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