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복음병원 이비인후과 이환호 교수]
원인모를 어지럼증, 귀가 원인일 수 있다?
흔히 어지러우면 우리들은 뇌질환이나 빈혈을 먼저 생각해서 머리를 확인하는 CT(컴퓨터 단층촬영), MRI(뇌자기공명촬영)를 하거나 혈액검사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진단이나 치료를 중단하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어지럼증의 80%의 경우가 귀를 비롯한 말초 평형 기관의 원인을 가지는 경우가 많아서 반드시 귀에 원인이 있는 어지럼증을 확인해야 한다.
전정기능 검사(어지럼증 검사)는 무엇을 보는가?
전정기능 검사는 어지럼증 검사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검사이다. 어지럼증 환자 중에서 머리와 귀에 걸쳐 있는 평형기관, 평형신경, 평형신경핵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안구(눈)의 움직임이 비정상적이다.
우리의 눈은 정상적인 경우 어떤 자세, 어떤 위치에서라도 정면을 바라보면 눈동자가 몸과 유기적으로 움직이게 되어있다.
그러나 평형기관의 경로에 이상이 생기면 눈은 내가 원치 않는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그 움직임을 비디오 안진검사 등의 전정기능 검사는 찾아내어서 진단에 활용한다.
또한 여러 가지 어지러운 자극을 인위적으로 주면서 눈의 반응을 살펴서 평형기관의 기능을 평가 할 수 있다.
원인 질환에 따라 맞춤형 검사가 필요하다
기본적인 전정기능검사와 증상으로 말초평형기관의 문제라고 판단한다면 어지럼증은 양성돌발성체위성 어지럼증(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 병 등으로 구분된다.
이석증은 귀 안쪽에서 평형을 감지하는 세반고리관에 이석이 흘러들어가 발생하는데 특정 자세를 취할 때 주위가 빙빙 도는 듯한 어지럼증을 호소한다. 이 경우는 비디오 안진기를 착용하고 눈의 움직임을 관찰하면 진단이 가능하고, 그 자리에서 치료까지 시행할 수 있다.
특정한 자세와 상관이 없는 어지럼증이 나면 메니에르 병이나 전정신경염 일 수 있다.
메니에르 병은 현기증과 청력저하, 이명(귀울림), 이충만감(귀가 멍한 느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어지럼증은 수십분 동안 지속되고, 몇 달, 몇 년에 걸쳐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는 기본 전정기능검사와 더불어 청력검사, 특수한 전정기능 검사인 전기 와우도 검사 등을 시행하여 진단을 한다.
최근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메니에르 질환 환자가 5년 사이에 43%가 증가 했다고 한다. 아직 발병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정확한 진단 후에 여러 가지 약물치료가 시행되고 있고 좋은 결과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전정 신경염은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생각하며, 급격하고 심한 어지럼증이 구토, 오한 등과 함께 수일동안 지속된다. 급격한 안구운동을 보이기 때문에 간단한 전정기능검사 만으로 진단이 가능하고 조기 치료를 한다면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어지럼증은 전정기능 검사가 필수적이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는 뇌나 심장 등의 문제보다는 전정기관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훨씬 많으므로 전정기능 검사를 이용해 달팽이관, 전정기관 등의 문제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치료에 빨리 다가가는 지름길이다.
고신대복음병원 이비인후과 이환호 교수는 “최근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은데 정확하고 빠른 검사를 통해 추가적인 질병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