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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실련] ‘대구시 도시 브랜드 관한 조례’ 일부 개정안은 철회되어야 한다.
등록날짜 [ 2019년06월12일 21시09분 ]

대구광역시가 2004년부터 사용해온 ‘도시브랜드 슬로건’인 “컬러풀 대구(Colorful DAEGU)”를 유지하고, 로고에 있는 5개의 동그라미 중 2개의 색상만 변경하기로 하면서 예산낭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5년 10월부터 3억5,2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추진한 새로운 ‘도시브랜드 슬로건’ 개발 결과가 ‘겨우 동그라미 2개의 색깔만 바꾼 것’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이다. 결과만을 보면 대구시는 동그라미 1개의 색상을 바꾸는데 1억7,200만 원을 들인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을 보면 “컬러풀 대구”를 유지하는 것은 실패는 물론 예산낭비가 아닐 수도 있다.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대구시는 ‘도시브랜드 슬로건’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시민토론회 등을 통해 170개의 안을 도출하고 ‘핫플레이스 대구(Hotplace DAEGU)' 등의 후보군을 압축하여, 시민을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했다고 한다. 그 결과 신규 후보안보다 ‘컬러풀 대구’를 선호하는 시민이 훨씬 많아 “컬러풀 대구”는 유지하고, 디자인 색상만 일부 변경하는 최종 개선안을 확정했다는 것이다. 대구시는 시민의 선택을 따른 것이다.

 

‘도시브랜드 슬로건’의 필요성 여부, “컬러풀 대구”의 적합성 여부 등에 대한 판단과는 무관하게 대구시가 시민의 의견을 받아들여 “컬러풀 대구”라는 슬로건을 유지하기로 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대구시가 ‘도시브랜드 슬로건’ 개발 사업을 추진한 명분이 “컬러풀 대구”가 대구의 정체성을 담아내기에 부족하다는 것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컬러풀 대구’ 유지는 용기있는 결정이기도 하다. 예산낭비 등의 비판을 감수하고 이를 유지한 것이기 때문이다. 디자인 색상도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면 더 좋은 평가를 받았을 것이다.

 

대구시는 “컬러풀 대구”의 디자인 색상 변경에 대해 ‘젊음과 열정이 가득한 역동적인 도시’를 표현했고, 채도와 명도를 개선했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이에 더해 ‘국채보상운동’, ‘2․28민주화운동’ 등 대구에서 최초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을 부각시켜 ‘젊은 도시, 열린 도시, 열정의 도시’라는 대구의 정체성을 더욱 분명하게 했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대구시는 ‘동그라미 2개’의 색깔 변화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시의 ‘도시브랜드’ 슬로건 개발 추진 과정을 그 슬로건에 대한 시민적 합의를 위한 과정으로 받아들인다면 여기에 투입된 비용은 이를 위한 정당한 예산집행으로 평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면서까지 디자인 색상을 바꾸는 것은 예산낭비를 초래하는 일이 될 수밖에 없다. 대구시의 최종 개선안대로 ‘대구광역시 도시 브랜드 가치 제고에 관한 조례’가 개정된다면 “컬러풀 대구” 로고를 사용하는 각종 공문서와 시설물을 모두 교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컬러풀 대구”에 대한 대구시의 공식적인 해석은 “색채가 ‘다양한, 다채로움’을 의미하여 젊고, 밝고, 멋지고, 화려하고, 활기찬 도시 이미지를 제공하여 다양한 모습의 발전적인 대구를 표현” 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생각, 이념, 가치관, 정치적 견해가 공존하는 대구’, ‘다양한 피부색과 국적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대구’, ‘개성이 존중되고 꽃피는 대구, 다양한 생각과 문화가 공존하면서 서로 포용하는 대구’로 해석되기도 한다. 모두 좋은 의미로 대구시민이 ‘도시브랜드 슬로건’으로 ”컬러풀 대구“를 선호하는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는 디자인 색상의 변화로 실현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에 우리는 ‘도시브랜드’ 슬로건 “컬러풀 대구” 유지를 시민의 선택으로 판단하며, 대구시에 의미를 찾기 힘든 디자인 색상 변경 결정 또한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 대구광역시의회에 대구시가 제출한 ‘대구광역시 도시 브랜드 가치 제고에 관한 조례’일부 개정안을 부결할 것을 요구한다. 대구시와 의회에 슬로건에 머물고 있는 “컬러풀 대구”를 실천할 것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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