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유스 이수언 기자] 10여년의 행사를 이어오고도 경주 신라의 달밤걷기 행사가 참가자들에게는 안전 담보 미비, 시민들에게는 마찰이 따르는 등 곳곳에서 미숙한 점이 나타났다.
걷기대회는 매년 연례행사로, 초저녁에 출발해 경주 일원을 30km나 66km를 걷는 행사다. 올해는 지난 27일 밤과 28일 사이에 진행됐다.
참가자들이 걷는 도로를 보면 주로 일반도로 옆 보도며, 특히 많은 구간에서는 차량 도로를 막고 참가자들이 횡단한다.
그런데 문제는, 행사 주최 측이 걷기 진행 중 주행 차량을 막고 참가자들의 도로 횡단을 돕고 있는데, 주최 측이 도로에 설치한 시설물이 허가 받지 않는 일명 불법시설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런 불법시설물과 함께 행사 진행 요원의 미숙한 마인드와 자세도 문제가 되고 있다.
심야에 행사 진행 요원들이 도로 중앙선에 설치한 설치물과 도로 중앙에서 진행요원의 경광등 등은, 주행차량이 커브를 돌아 바로 보게 되면 순간 음주단속으로 착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진짜 술을 먹은 사람이 음주단속인 것을 인지하게 되면, 급가속을 하며 단속 경찰관의 수신호를 무시하며 도망가는 경우를 도로에서 간혹 보게 된다. 이처럼 아주 위험한 상황이 예견된다.
한 시민은, 커브를 돌자 바로 보이는 그러한 것으로 순간 음주단속인 것으로 착각하며, 경광등 앞까지 천천히 차를 진행하며 세웠다.
그러나 행사 진행 요원은 ‘우리가 경찰로 보이냐’, ‘앞도 안보고 다니냐’, 엉뚱하게 ‘미안한 것도 없냐’ 등 온갖 심보 꼬인 말로 운전자에게 자극적인 언사를 쏟아냈다.
심지어 차를 세운 그 상태인, 도로 위에서 ‘술을 먹었냐’라며 차문을 열며 운전자에게 내릴 것을 요구하며 ‘(경찰)불러야 하나’라며 막말을 쏟아냈다. 운전자가 말을 듣지 않자, 이후 차를 도로 옆으로 댈 것을 강요했다.
상황이 격해지자 경찰이 출동하며 중재자 역할을 했다. 그러나 행사 진행 요원은 뒤에서 계속 심보 꼬인 말로 운전자를 자극했다.
운전자는 경찰이 있는 앞에서 행사 진행 요원에게 ‘왜 차를 도로 옆으로 대라고 했나’라고 묻자, 그 요원은 ‘(당신과)얘기 좀 하려고요’라며 거짓말을 둘러 댔다.
얘기 하려고 한 사람이, 도로에서 운전자 차문을 열며 내릴 것을 요구한 행동은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 납득하기 어려운 대답이다.
우선 경주시에 대해, 행사 주최 측이 설치한 도로 시설물이 적법한 것인가에 대해 문의했다.
행사 주최 측이 도로 위에 설치한 고깔콘 등에 대해, 경주시는 “도로 시설물로 보는 게 맞다”는 대답을 했다.
이후 “도로 시설물로 보게 되면, 도로점용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게 맞다”며 “행사 주최 측의 도로점용 허가 신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행사 주최 측이 불법 시설물을 설치해, 걷기 대회 참가자들의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는 대목이다.
이런 문제에 대해 행사 주최 측의 해명을 들었다.
주최 측의 한 관계자는 “허가 신청을 낸 적이 없는 것 같다. 행사 진행 요원은, 자율방범대 등 자원봉사자들로 사전 교육 등 이런 것도 없었다. 잘 지적해줬다”며 “집행부에 이런 문제들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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