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물원에서 태어난 멸종위기종이자 생태계 상위 포식자인 삵 5마리가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다.
21일 서울동물원에 따르면, 이번에 방사 예정인 5마리는 암컷 3마리, 수컷 2마리로 모두 지난 2012년에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개체다.
5마리는 지난 ‘09년 전북에서 구조된 암컷의 2세(♀ ‘12. 5.6생) 1마리, ‘94년 경북 야생에서 구조된 개체의 3대손(♂ 12.4.26생) 1마리, 지난 ‘12년 서울동물원에서 태어난 3마리(♀ 2마리, ♂ 1마리)다.
서울대공원은 삵이 야생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작년 9월부터 살아있는 쥐, 비둘기, 미꾸라지 등을 주며 야생먹이사냥을 익히게 하는 등의 적응훈련과 건강검진을 실시했다.
방사는 21일 오후 12시 40분 경기도 시흥시, 안산시, 화성시에 둘러싸인 시화호에 방사된다.
삵은 배는 흰색에 가깝고 두 눈 사이에는 흰점이 뚜렷하며 몸의 길이는 53~65cm, 몸무게는 3~6kg이며, 꼬리는 24~27cm나 된다. 교미 시기는 2~3월이며 53~57일의 임신기간을 거쳐 한배에 2~4마리의 새끼를 품고 평균수명은 약 15년 정도다.
주로 저녁에서 새벽까지 활동하는 야행성이나 간혹 낮에도 활동한다. 수영을 즐기며 나무 위도 잘 오른다. 달리는 속도는 시속 48km 정도다. 습지, 산림지대, 야산 등에 서식하며 설치류, 노루의 새끼, 멧돼지, 조류 등을 잡아 먹는다.
한편 우리나라에 서식해 온 고양이과 동물은 호랑이, 표범, 스라소니, 삵 등 4종으로서 이 가운데 호랑이, 표범, 스라소니는 이미 그 개체수가 줄어 남한에서는 사실상 멸종된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삵은 이들이 사라진 먹이사슬 가장 윗자리를 차지하는 야생 최강의 포식자로 평가받는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보르네오, 인도, 수마트라, 대만, 필리핀, 중국 등지에 서식하고 있다.
[미디어유스 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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