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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영 영화논평] 겨울왕국이 박근혜 영화인 색다른 이유
등록날짜 [ 2014년02월23일 15시14분 ]

토요일(2월 22일) 오후 화제의 애니메이션영화 <겨울왕국>을 대구 CGV에서 관람했다. 생뚱맞게도 대구시장 후보가 영화를 보게 된 것은 이 영화가 ‘박근혜 영화’라고들 하고, 마침 내 선거주제가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성공하는 대구’였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는 박근혜 영화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유가 일부 종편방송이나, 네티즌들이 말하는 것과는 다르다. 보통 <겨울왕국>의 엘사와 박근혜 대통령의 공통점으로 ➀사고로 부모를 잃은 점, ➁여동생의 결혼을 반대한 점(자신은 미혼), ➂칩거 후 왕으로 컴백 등이 꼽힌다.

 

그럴듯하다. 하지만 사실 서사에는 차이점도 많다. 엘사는 남동생이 없고, 여동생 안나와의 관계도 둘의 사랑이 영화의 키포인트라고 할 만큼 근본적으로 좋다. 또 엘사는 자신의 저주받은 능력 때문에 곤란을 겪고 나라를 얼어붙게 만들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그렇지 않다.

 

<겨울왕국>이 진짜 박근혜 영화인 이유는 심적인 요소, 즉 캐릭터의 내재적 접근에서 나온다. 엘사와 안나가 한 사람을 표출한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정말 이 인물은 박근혜 대통령이 된다. 워낙 캐릭터가 강렬해 - 그리고 ‘let it go’ 노래가 좋아 - 엘사가 주인공인 것 같지만 사실 영화는 안나에게 더 많이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굳이 주인공을 택하라면 안나, 아니면 최소한 안나와 엘사라고 답해야 한다.

 

엘사는 짓궂은 운명(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freezing 능력)을 타고 났다. 부모로부터 "내색하지 말고, 감정을 드러내지도 말고, 착한 아이로 있어야 해."라고 가르침을 받은 까닭에 아주 폐쇄적인 성향을 갖게 됐다. 차분하고 이성적이며 자기억제력이 강하다. 대조적으로 안나는 적극적이다. 외향적이고, 감정이 풍부하다. 찰나의 애정에 눈이 멀 정도로 타인과의 소통을 좋아한다. 전자가 신비스럽다면 후자는 정이 간다.

 

엘사와 안나의 이 대조적인 속성은 인간 박근혜에게 모두 담겨 있다. 부모를 모두 총탄에 잃은 비련의 운명을 직접 겪었다. 언제 어디서나 몸가짐은 흐트러짐이 없고, 꼭 필요한 말만 한다. 그런데 그 속살은 아주 열정적이고 적극적이다. 신뢰를 소중히 여기고, 우국충절 즉 나라와 민족에 대한 애정과 철학이 확고하다.

 

박정희 대통령 서거 후 오래시간 칩거한 것, 그리고 개인적인 삶은 꼭 엘사의 속성이다. 1998년 대구의 보궐선거에 출마해 정계에 첫 발을 내딛고, 이후 신뢰와 열정으로 지금의 대통령이 된 것은 안나의 성벽에 따른 것이다. 아마도 인간 박근혜를 직접 대해본 사람은 이 야누스적 양면을 쉽게 이해할 것이다.

 

모사꾼 왕자 한스와 믿음직한 얼음장수 크리스토프도 마찬가지로 해석해야 한다. 한스는 배신과 음모, 크리스토프는 신뢰와 사랑을 상징한다. 안나에게는 사랑의 상대인 이들은 박근혜에게는 국민의 메타포이다. 칩거 시절 박근혜는 아예 국민과 교류가 없었다(은둔한 엘사). 그리고 이후에는 ‘선거의 여왕’으로 불릴 정도로 엄청난 사랑도 받지만, 역으로 ‘독재자의 딸’이라는 안티세력이 있고, 2007년 한나라당 경선에서 여론조사 역전패 등 아픔도 겪었다(안나의 여정).

 

주성영 대구시장 후보.
하지만 결국에는 해피엔딩인 영화처럼 국민의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돼 국민행복을 추구하고 있다.

 

영화는 영화로 봐야 한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변호인>에 이어 <겨울왕국>까지도 정치적으로 해석되고, 이용당할 정도로 이념의 과잉인 것은 분명하다. 가당치 않은 음모론까지 나오니 말이다.

 

다만 굳이 정치적으로 영화를 평가한다고 해도, 용비어천가식 칭송이나, 무조건 깎아내리기식의 이분법은 반갑지 않다. 그렇지 않아도 좌우대립이 심한 우리 현실로도 부족한가? 꼭 한다면 만화영화를 통해서라도 한 인물, 그것도 우리가 뽑은 대통령을 한 번 깊이 들여다보는 자세가 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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