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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인간폐족이 말하는 ‘역지사지’의 뜻
등록날짜 [ 2016년03월08일 16시18분 ]

[미디어유스 이수언] 세상에는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정말 많이 산다. 하지만 쓸모없는 가치관을 가진 사람도 많다.

 

많은 사람들 또한 ‘세상에는 쓸모없는 사람 없다’란 말을 하기도 듣기도 한다. 이는 어떤 뜻이고 무엇을 두고 이런 말을 할까.

 

이런 말을 하는 뜻이 ‘사람’을 두고 좋게 해석하자란 뜻은 어렴풋 짐작된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저 먼 전설속의 과거가 아닌 바로 코앞 20세기에 전쟁을 일으켜, 수많은 사람들을 피바다로 만든 히틀러, 스탈린, 모택동, 김일성 등 과연 이들도 ‘세상에서 쓸모 있는 사람’일까.

 

당연, 역사 속에는 땅따먹기와 노예를 쟁취하기 위해 수많은 전쟁에,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던 사실도 허다하다.

 

이런 일들을 저지른 인간들을 두고, 앞으로 사람들은 ‘저런 인간을 본받지 말자’라는 뜻에서 그래도 남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쓸모는 있지 않겠냐’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돌고 도는 역사 속에서, 지금도 먼 미래에서 보면 되풀이 된다는 가정하에 저런 인간들이 모든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지는 않는 것 같다.

 

경각심을 주었다면 바로, 인류 최초 전쟁이나 첫 전쟁 역사 기록을 통해, 이후 전쟁은 사라졌어야할 진리다.

 

그러나 전쟁은 지금도 벌어지고 있다.

 

‘사람’을 두고 좋게 해석하자란 당신도 어쩌면 과거 속에, 그들의 동시대, 같은 장소에서 살았다면, 전쟁을 저지른 인간 중 한 명에 의해 죽음을 당했을 수도 있다.

 

과연 진짜 ‘세상에는 쓸모없는 사람 없다’란 말을 할 수 있을까.

 

희망동기나 의욕유발 등 좋은 동기로 이런 말을 한다는 건 반대하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날 저 말에는 일반화라는 뉘앙스도 적지 않게 스며 나오고 있어, 사람들이 자기 기준으로 보는 시각 등으로 혼탁해지고 거칠게 변하고 있는 양상이다.

 

과거 이런 학설이 주류를 이뤘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며 모든 천체가 지구 주위를 돈다는 학설인 천동설.

 

바로 내가 세상의 절대적 기준이라는, 자아도취적인 자폐적 시각을 가진 이들이 많다. 자신이 잘못했어도 절대 인정을 하지 않고, 되레 상대방 때문에 그렇다고 몰아붙이거나, 여기에 더해 함정으로 밀어버리거나 등 이런 류(類)의 인간들이 21세기 들어 판을 치고 있는 것 같다.

 

만약 이들의 입에서 ‘세상에는 쓸모없는 사람 없다’, ‘뒤바꿔 생각해봐라’. ‘역지사지’ 등의 세치혀로 농간을 부리는 말을, 당신에게 하면 어떤 생각이 들까.

 

듣는 당신 귀는 아마 귀를 찢어버리고 싶을 심정일 꺼다. 조폭과 같은 의리가 아닌, 거칠지만 진짜 사나이로써 의리와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혈기 왕성한 당신이라면, 아마도 ‘뭐, 저런 병신육갑이 있어, 꼴에 대가리 달렸다고 시궁창에 쩔어 있는 자신의 모습을 간사한 혀로 포장해’ 등등 ‘육두문자’가 욕쟁이처럼 소나기처럼 쏟아졌을지도 모른다.

 

여기에 더해 저 당사자가 바로 당신 앞에 있었다면, 이런 ‘육두문자’와 함께 비오는 날에 화끈하게 먼지 날리듯 패대기쳤을 지도 모를 일이다.

 

사전에 의하면, 역지사지는 맹자의 ‘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이라는 표현에서 비롯된 말로 나온다.

 

그런데, 이는 오늘날 우리가 쓰는 그 역지사지와 개념이 다르다는 것을 해석할 수 있다. 오늘날 쓰는 ‘역지사지’는 무조건적으로 남하고 처지를 뒤바꿔보자는 개념이 강하다.

 

무조건 뒤바꾼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요, 간사한 인간의 혓바닥에 의해 학문이 더럽혀지는 꼴이다.

 

간단하게 맹자에서 나오는 역지사지를 소개하면, 우(禹)라는 사람은 중국 하(夏)나라의 시조로 치수(治水)에 성공한 인물로 알려진 인물이다.

 

또 후직(后稷)이라는 사람은 신농(神農)과 더불어 중국에서 농업의 신으로 숭배되는 인물로 순(舜)이 나라를 다스릴 적에 농업을 관장했다고 전해진다.

 

공자의 제자인 안회(顔回)라는 사람은, 난세에 누추한 골목에서 한 그릇의 밥과 한 바가지의 물로 다른 사람들은 감내하지 못할 정도로 가난하게 살면서도 안빈낙도(安貧樂道)의 태도를 잃지 않아 공자가 그를 어질게 여겼다고 전해진다.

 

맹자는 ‘우는 천하에 물에 빠지는 이가 있으면 자기가 치수를 잘못해서 물에 빠졌다고 생각했고, 후직은 천하에 굶주리는 자가 있으면 자기의 잘못으로 굶주린다’고 논했다.

 

여기에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생각한다’는 뜻의 ‘인익기익(人溺己溺)’, ‘인기기기(人飢己飢)’라는 말이 나왔고, 그와 유사한 의미 ‘역지즉개연’이라는 표현의 변형이 나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맹자의 ‘역지사지’에 나오는 우와 후직, 안회는 근본이 모두 백성을 위하는 ‘어진 마음’이 진심으로 담겨져 있다.

 

이 상태에서, 우의 일을 후직이, 후직의 일을 우가 각각 뒤바꿔서 해도 결국 저런 일들이 터진다면, 맹자는 ‘서로의 처지가 뒤바뀌어도 백성을 위하는 마음은 모두 그러했을 것’이라고 논했다.

 

이게 바로 역지사지인 원(源) 개념이다.

 

하지만 오늘날 사람들은 어떤 개념으로 ‘역지사지’를 논하는가. 간단하게 말해서 천사와 악마의 처지를 뒤바꾸어 생각해 이해하자는 식이다.

 

더구나 잉여(사이비, 사기꾼 등의 족속) 인간들은 더욱 ‘역지사지’란 단어를 머리에 박고 사는 것 같다.

 

이는 우와 후직이 담고 있는 어진 마음이나 백성을 위하는 마음, 인본주의와 함께 정의, 공명정대 등의 참다움이 내포된 기준을 깡그리 짓밟아버리는 처사다.

 

하긴, 저런 족속들은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일이다. 더구나 나이 육십갑도 훌쩍 넘고도, 걸레 같은 신문에 있는 어떤 인간도 저런 말을 잘 쓰는 것 같더라.

 

또 최근 모 언론은 핵문제 대해, 북한 김정은 입장에서 들어본다면이라는 제목을 달은 것으로 전해져, 한 시민단체로부터 고무·찬양 등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고발된 것으로 전해진다.

 

천사와 악마를 뒤바꾸어 처지를 생각하면, 아마도 천사와 악마는 필요없는 존재감과 더불어 천사로 불릴 필요도 악마로 불릴 필요도 없다.

 

이렇게 되면 세상에 하나님과 사탄이 싸울 이유도 없고, 전쟁이 나거나 누가 나를 죽이려 해도, 그냥 가만히 목만 내밀고 있으면 될 뿐이다.

 

살인범과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이, 그 처지를 뒤바꾸어 생각하는 것 자체가 애초 비교대상이 되지 않을뿐더러 잘못된 비교 개념이다.

 

필자 또한 ‘역지사지’란 개념을 정의, 공명정대, 합법 등 정당하고 건전한 선상의 개념에서 서로 다른 객체끼리를 두고, 뒤바꾸어 생각해보자란 것이다.

 

이는 불법을 저지러거나, 남 등쳐먹는 족속들과 건전한 사람을 ‘역지사지’로 비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인간 폐족인 당신을 두고 만약 선량한 사람이 욕을 퍼부어 댄다면, 그 사람은 당신 처지와 뒤바뀌어도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그랬을 수도 있고, 또 절대 당신을 욕할 수밖에도 없을 것이다.

 

왜냐면 당신을 욕하는 그 사람은 인간 폐족이 아니기 때문이며, 고로 당신 처지를 뒤바꾸어 생각해볼 필요도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인간 폐족에 의해 저질러진 불법은 불법이요, 남을 해(害)하는 것은 해한 것으로써, 그 결과에 응당한 대가를 받아야 할 뿐이다. 다만, 형법에서 말한 작량감경처럼 이러한 사유만 있을 뿐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 사람의 어린 시절이 불우해서, 현 상태가 매우 불우해서, 세상을 향해 해를 입힌 사안이 있다면 당신 입장에서 동정심을 유발 할 수는 있지만, 응당한 대가는 받아야 한다.

 

더불어 이런 자신의 처지를 극복한 세상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이런 사람들을 생각했을 땐, 남에게 욕먹을 일은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여기저기 더러운 인간폐족들 입에서 ‘역지사지’란 말을 꺼집어내어 더럽히고 있으니, 바로 그런 당신이 진정 ‘세상에서 쓸모없는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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