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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모든 세계인은 경주로 통한다’
등록날짜 [ 2016년02월14일 17시56분 ]

[미디어유스 이수언]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명제가 있다. 그러나 모든 세계인은 경주로 통한다는 명제가 새겨질 기대감이 든다.

 

최근 경주시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경주에 등록된 외국인은 9,197명으로 외동읍 3,267명에 이어 성건동이 1,895명으로 뒤를 잇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중국, 우즈벡, 스리랑카, 미국, 러시아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특히 지역거주 외국인 수는 경북도내 최다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2014년에는 외국인 남녀 모두 7,677명이 거주했지만, 2년 남짓 만에 2천여 명이 증가한 1만 명에 가까운 외국인이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는 한 외국인이 정착하게 되면, 뒤이어 다른 외국인도 고스란히 따라오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실제 성건동 일원에서는 외국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거나 다른 친구들을 자신의 거주지로 초대하는 등 쉽게 사회생활 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심지어 아시아계와 동유럽계 여러 외국인이 대화(?)를 나누는 것도 목격되기도 했다. 과연 대화가 될까라는 신기함에 바디랭귀지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지역 거주 할머니들은 외국인에게 ‘김치’를 나눠 주는 등 이들 외국인들에게 안정적으로 정착하게 하는 원동력으로 심어주고 있다. 한 외국인은 ‘김치 더 주세요’라며 이웃 할머니에게 구걸 아닌 구걸을 했다는 대화도 나온다.

 

이처럼 경주지역은 인간적인 정을 가진 이들이 많다. 반면 젊은 사람이나 나이 먹으나 ‘나 잘났다’는 ‘거만한 꼰대’의 인상도 주고 있는 이들도 많지만, 외국인뿐만 아니라, ‘경주가 왠지 좋다’며 호남인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외국인 증가는 글로벌 사회로써 긍정적인 효과도 상당하다. 산업연수나 대학교 해외교류로 좋은 경험을 하고 고국으로 돌아가면 이보다 더 좋은 국익 홍보효과와 미래의 바이어가 따로 없다.

 

물론 안 좋은 이미지를 갖고 돌아간 경우도 있겠지만, 사람 사는 곳 100% 좋을 수만은 없다는 점도 이해해야 한다.

 

이들 외국인 다수는 지역의 공장 등 생산현장에서 우리나라 경제의 버팀목 역할도 상당하다.

 

경주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이 거주하는 곳이 외동읍이다. 외동읍은 산업도시 울산시와 가까워 최근 몇 년 새, 지역에서 제일 큰 신생 공단지역으로 떠올랐다.

 

무려 3.267명의 외국인도 거주하고 있다.

 

이어 성건동이 1,895명의 외국인 거주하고 있다. 성건동은 과거 주택지로 개발됐으며, 주거지로 인기 좋았다. 게다가 유적지와 인근 시내와 가깝고 용강공단과 천북산단 등 인접 공장지대와 대학가와 매우 가까운 곳으로 외국인이 거주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외국인의 증가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치안불안과 청소행정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범죄는 2013년 212건(경찰 외국인범죄 통계자료)으로 도내 최다를 차지했다.

 

이후 2014년에는 191건으로 다소 범죄가 줄었지만, 역시 도내 최다를 차지했다.

 

또 성건동 구석구석과 헌옷 수거함 주위에는 쓰레기가 안 널브러져 있는 곳이 없을 지경이다.

 

경주시도 지난해 11월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관내 원룸·빌라 등 다가구 주택소유자 및 관리자를 대상으로 주민센터 회의실에서 ‘다가구주택 생활쓰레기배출 개선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간담회에서는 다가구주택 관리자들은 무단투기자 과태료 부과, 쓰레기 불법투기 감시카메라 설치, 헌옷수거함 철거, 쓰레기 수거시간 준수, 외국인용 불법투기 경고문 설치 등을 건의했다.

 

이처럼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최근 들어 헌옷 수거함이 차츰 없어지고 나아지리라 여겨지고 있다.

 

또 치안불안 해소를 위해서도 경주시가 적극 나서고 있다. 경주시 외국인 도움센터도 설치되어 있고, 이곳에는 한글 강사 6명과 통번역인 5명이 근무하고 있다. 성건자율방범대는 늘어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매월 외국인 도움센터 회원들과 함께 수시로 방범순찰 등을 실시해 오고 있다.

 

방범활동은 몇 개조로 나누어 북부상가(아) 주변을 시작으로 석장동 원룸촌과 일반 주택가 등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거나 이동이 잦은 구역을 대상으로 어깨띠를 메고 홍보물을 배부 하는 등 외국인 범죄예방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 증가로 인해 좋지 않는 점을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은 올바르다. 그러나 단순하게 좋지 않은 점만 대응하기보다는 더욱 더 적극 대응해 이들에게 국익과 관련한 홍보역할도 기대해보고 싶다.

 

한국어교육이나 문화교육 등이 이뤄지고 있지만, 더욱 적극적으로 과거부터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독도문제나 세계 마지막 분단국가, 한국전쟁의 역사 등 근현대사에 기초한 간단한 역사를 소개하면서 이들에게 우리나라의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역사왜곡에 앞장서는 동북공정의 중국이나 일본, 그리고 세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폐쇄 세습 씨족 왕조정치인 북한에 대한 우리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로 세계 각국에서 이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면 이보다 더한 외교전략은 없을 것 같다.

 

더불어 시민들의 의식 수준 또한 글로벌한 마인드를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지역에서 잘나봐야 어디만큼 잘나겠냐만은, 금수저로 태어났어도 결국 밑으로 나오는 건 천하에 쓰잘데기 없는 폐기물 덩어리밖에 없다.

 

이런 인식과 접근방식만 바꾸더라도,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는 어디까지 뻗칠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글로벌한 밑바탕을 가진 경주. 그런데 경주시는 어떻게 하면 미래를 위해 더 창조적으로 접근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별로 고민의 흔적이 없었던 것 같다.

 

바로 외국인은 증가하고 있지만, 지역 인구는 계속해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과거 30만에 육박하던 인구가 2016년 1월말 26만도 붕괴되어 25만 9천여명으로 나타났다.

 

각종 산업단지나 기업유치로 시 예산은 과거보다 굉장히 늘어났으나, 인구가 줄어드는 아주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많은 지자체에서도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바로 이웃 도시 영천시도 과거 18만여명에 달한 인구가 2015년 12월 기준 10만 648명으로, 어쩌면 10만 붕괴도 초읽기에 들어갔을 수도 있다. 반면 시 예산은 6천억에 달한다.

 

물론 전체적으로 우리나라 인구수 감소추세도 한 몫하고 있다. 그러나 여태 산업단지나 각종 투자 유치를 하면서 지역 고용창출 등의 업적 홍보를 내세운 지자체 홍보는 빚좋은 개살구라는 시선으로 다가오고 있다.

 

직설적으로, 인구가 감소하는데도 아직도 산업단지나 기업유치에 목을 매는 것은 지자체장의 치적 쌓기만 열 올리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경주시도 최근 30만 인구를 위해 올인하다는 발표를 했다. 발표를 했지만, 한편으로 가시적 성과로 보이는 1500억 이라는 천문학적인 투자비를 들여 스포츠단지 조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역 언론들 역시 원전해체센터 유치에서는 지면 여기저기 유치 홍보를 끼어 박아놓는 모습들. 글로벌한 마인드를 가져야 할 시점에 적폐로, 땅 밑으로 사라져야 할 구차한 모습들이다.

 

경주시에서는 “GYEONGJU is Korea”라는 슬로건이 있다. 이제 더 창조적으로 “GLOBAL GYEONGJU is a Korea”로 접근해 보길 기대해본다. 그 시너지 효과는 인구증가와 함께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보다 ‘모든 세계인은 경주로 통한다’는 21세기 명제가 새겨지리라는 장담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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