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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s TV] 이명박 정부때 ‘파면’된 경찰관, ‘농부’로 제2의 인생개척
등록날짜 [ 2015년09월14일 14시36분 ]



[미디어유스 이수언 기자] 이명박 정권 때인 2009년 경찰관으로 근무 중이었던 경찰관들이 파면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은 당시 사회적 파장을 몰고 왔다. 파면 당사자에 의하면, 파면 이유가 일반적인 부패나 비리가 아니고 경찰 내부게시판을 통해, 조직의 발전을 위해 수뇌부에 아낌없는 ‘쓴소리’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파면됐다는 주장이다.

 

물론, 당시 경찰조직에서는 이들의 파면에 대해 합당한 이유를 밝혔다. 상해사건 연루나 근무태만 등의 이유를 들었다.

 

이렇게 파면된 경찰관들이 당시 7명이었다. 이 중 우연히 최근 양동열(53) 전 경사를 알게 되어 지난 12일 만나게 됐다.

 

양 전 경사는 89년 경찰에 입문했고, 2009년 파면 당시 서울시경에서 근무했다. 무궁화클럽(전현직 경찰관들의 최대 커뮤니티) 회원이면서도 사무총장까지 맡은 이력이 있는 그는 파면에 대한 명예회복과 복직을 위해 힘썼다.

 

소송에서 1심은 승소했지만 2심에서 패소했고 대법원도 원심 확정 판결을 내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당시 파면된 또 다른 경찰관은 2011년 2월 경 파면처분 취소가 대법원 판결로 확정됐다.

 

게다가 며칠 후인, 2011년 2월 22일 양 전 경사에 대한 파면의 최대 이유라고 볼 수 있는 상해사건 연루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무죄 판결났다.

 

이 판결로, 당시 변호사에서는 “파면의 이유 근거가 없어졌다”는 강한 주장도 나왔다.

 

■ 이명박 때 경찰조직을 위해 ‘쓴소리’하다 파면된 양동열 전 경사

 

이런 이력을 가진지를 모르고 최근 그를 우연히 알게 됐다. 지난달인 8월, 경북 영천시청 게시판을 유심히 지켜보다 글제목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작성자는 양동열, 제목은 “공무원들은 피땀흘리는 농사꾼들에게 밥 얻어 먹지마라!”

 

호기심 당기는 글에 읽어봤다. 이후 양동열씨의 글에 대한 영천시로부터 해명도 받으면서 다른 말 한 마디도 듣게 됐다.

 

‘공직자 출신인데 검색을 통하니 글들이 있다’는 말이었다. 특별하지 않거나 대개의 공무원들은 이름만으로 잘 검색되지 않다는 점에 더욱 궁금증이 생겨 직접 검색해봤다.

 

2009년 말경부터 2012년 경까지 양동열이란 이름으로 관련된 여러 개의 기사와 블로그 글들이 있었다.

 

내용들은 대다수 위에서 밝힌 파면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하지만 영천게시판에 남겨진 작성자와 같은 이름을 가진 동명이인일 수 있다는 판단도 들었다.

 

그리고 추가 검색을 통해, 인터넷 쇼핑몰에서 집전화번호로 추정되는 번호를 입수한 후 연락을 취해, 지난 12일 영천시 화남면에서 만나기로 했다.

 

이날 만나기 바로 20여 미터 전 얼굴이 또렷해질 거리에서, 바로 그 경찰관 출신인 양동열 전 경사의 얼굴이었다.

 

■ ‘정권이 바뀌어 박근혜 정부다. 왜 복직 안 하시냐’ 물어보니…

 

5여 년 전 자신의 인생에 큰 시련이 닥친 그에게, 아직 아물지 않았을 수도 있는 그때의 사건들에 대해 말을 꺼내도 되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흔쾌히, 그는 “괜찮다. 물어보시라”고 답했다.

 

그를 통해서 당시 7명에 대한 근황도 물어봤다. 파면 경찰관 7명 중 2명은 사망했다. 사망자 2명에 대해서는 감찰조사의 압박감 등의 원인으로 보이는 과로사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는 ‘의문사’라는 의심을 떨치지 못했다.

 

남은 5명 중에서는 3명이 복직했고 2명은 복직하지 못했다. 복직 못한 경찰관은 양동열 전 경사와 또 다른 경찰관 한 명뿐.

 

연락들은 서로 다 하고 지내냐고 물어봤다. 이제는 서로의 삶으로 인해 그런지 연락은 잘 안되고 지낸다고 했다. 그리고 복직 못한 또 다른 경찰관 한 명에 대해서는 가정에 화(禍)가 닥쳤다는 말을 전해 듣고 난 뒤, 아예 연락이 안 된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에게 제일 궁금한 것을 물어봤다. 기자는 “관련 자료를 대충 뒤져보니, 다른 몇 분들은 복직하셨고, 당시 상해사건 연루에서도 무죄 판결 받았다. 정권도 바뀌어 박근혜 정부다. 왜 복직 안하시냐”고 물어봤다.

 

그는 바로 “복직할 계획도, 재심 청구할 계획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후회되지 않겠냐는 물음에, 그는 “진실은 재판이 아니라 양심이 말하는 것으로 나의 양심은 벌써 복직했고, 이겼다고 생각한다”며, 실질적인 복직계획이 없다는 확고한 뜻을 내비쳤다.

▲파면된 양동열 전 경사가 2009년도 11월 경, 당시 파면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 큰 시련 견뎌내며, 노모와 함께 오뚝이처럼 ‘농부’로 제2의 인생 개척

 

이어 “농사꾼으로 열심히 사는 것이 꿈·인생이고 농사 계획만 있고 다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의 고향은 영천시 화남면 귀호리다. 2여 년 전부터 부인과 자식들은 서울에 남겨두고 고향으로 돌아와 노모와 함께 지내며 농사일을 하고 있다.

 

서울 가족들은 한 달에 한번정도 만난다. 노모와 함께 초야에 묻혀 살아가며 주 농사일은 복숭아, 마늘이다.

 

이날 만난 자리도 그가 일하는 밭 근처, 노지(露地)에서 얘기가 진행됐다. 마늘 파종시기가 다가와 항상 밭에만 있어야 했다.

 

얼마 전 전화연락이 닿지 않았을 때는, 트랙터를 모느라 받지 못했단다. 이런 모습은 정말 큰 시련을 이겨내고 제2의 인생을 개척하기 위해 억척같이 노력하는 모습이다.

 

그런 그에게 중요한 농사 수입에 대해 물어봤다. 그는 “아직 수입은 없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하지만 농촌 기초작업은 3년 정도란 말이 맞더라”며 “열심히 하다보면 앞으로 차차 나아지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지금 현재 영천은 포도가 널리 알려져 있고 복숭아나 사과 등도 작목되고 있다. 그에게 앞으로 다른 품목 재배 여부를 물어봤다.

 

그는 “과거 영천은 복숭아가 유명했다. 아직도 복숭아 재배농가는 많다. 사과는 워낙 대구사과가 알려져 있지만, 영천사과도 좋다”며 “앞으로 다른 작목 재배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영천시청 게시판에 글을 남긴 것도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그랬단다. 그는 “고향은 옛날의 공고한 전통적인 관행과 정서는 온데 간데없다. 동네 어른들은 거의 돌아가시고 구심점과 진정한 리더가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앞으로 지역의 발전과 희망을 위해 사즉생의 각오로 노력하겠다”며, 오뚝이처럼 제2의 인생 개척을 알렸다.


 

 

[취재 후기] 이날 양동열 전 경사를 대하며, 오히려 기자가 많은 말들로 주접을 떨었던 것 같아 미안스런 마음이다. 보통 자신의 인생에서 큰 시련을 경험하면, 대인 기피증이나 우울증 등으로 말이 없거나 사람을 피하며,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양 전 경사는 흔쾌히 기자의 만남에 동의도 하고, 자신의 과거 얘기도 스스럼없이 말하는 모습에서 어려움을 극복한 것 같아 보여, 첫 만남에도 기자가 힘이 나는지 이런 저런 쓰잘데기 없는 말들을 한 것 같다.

 

물론 양 전 경사도 최근에 만난 사람은 기자밖에 없다고 했지만, 사람 만남에 장벽을 세우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아픈 과거는 있으니, 마음 한칸 구석에는 남아있으리라 짐작되지만, ‘귀호리 청백리 농원’ 대표로 제2의 인생을 열심히 살기 바라는 마음이다.

 

이날 노지(露地)에서 얘기를 해, 그는 미안하다는 말도 건넸지만, 기자는 ‘만났다’는 점에 큰 의의를 두고 있으니 그 마음은 접으시기 바란다.

 

끝으로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에게 한 글귀를 남긴다. 2011년 2월 경, 모 변호사가 남길 글이 있다. 양 전 경사의 상해죄 연루 무죄판결에 대해, 그는 “상해죄에 대해 무죄 판결이 선고됨으로써 상해죄 고소 및 기소가 상식에 맞지 않는 무리한 것이었음이 밝혀졌다”며 “(당시 기준)이제라도 당국은 양동열 경사의 파면 취소 판결에 대한 항소를 취하하고 정직하고 정의로운 경찰 양동열 경사를 복직시켜 타의 귀감이 되도록 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동열 경사는 상을 주어야 할 사람이지 파면을 시켜야 할 사람이 아니었다”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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